“우크라이나 평화 위해 간절한 기도를”
우크라이나 파송 선교사들 해외선교회 간담회서 한목소리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나날이 들려오는 전쟁의 소식은 먼 이곳에도 생생하게 전해져오고 있다.
시시각각 침공 소식과 피해현황 등 우크라이나 현지의 소식을 들으며 가장 힘들어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크라이나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다 긴급철수한 파송 선교사들이다.
6가정의 파송 선교사중 4가정은 본부의 철수 권고로 한국에 급히 귀국했으며 나머지 두 가정은 인근 국가로 피신한 상태이다. 사역지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귀국한 선교사들은 현지 지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연락하며 전황 소식과 교회 소식들을 듣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하루 속히 우크라니아에서 포성이 멈추기를 기도하고 있다.
지난 3월 3일 우리교단 해외선교회(이 사장 김중식 목사, 회장 주민호 선교사)를 방문한 김민호(유성옥), 박철규(김경희), 김환삼(박미경), 김은택(정희선) 선교사 가정은 우크라이나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며 사역지에 남겨져 있는 현지 지체들을 먼저 걱정했다.
김민호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러시아와의 갈등이 지속된 상황에서 예견된 일이었지만 현실로 겪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애국심과 나라에 대한 생각을 남다름을 느끼게 됐다”면서 “공동체 지체들도 오히려 우리의 안전을 염려해주고 안부를 전해줌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다. 우리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게 지금은 이들의 안정과 전쟁 종식을 위한 기도 뿐”이라고 답했다.
김환삼 선교사는 사역지 현지의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실제 교회 인근 포탄이 떨어져 교회 지붕이 주저 앉은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교회 지체들이 입은 피해를 걱정하며 이들을 위해 한국이 실질적이고 인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언급했다.
김환삼 선교사는 “정말 매일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며 상황을 알려주는 지체들을 보면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지만 지금으로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다시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전쟁이 끝나고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이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싶다. 많은 물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침례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우크라이나를 돕는 일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귀국 명령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박철규 선교사도 남은 자신의 교회 지체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 돌아온 이후 자신들을 향한 여러 시선에 마음의 무거움을 표현했다.
박 선교사는 “우리만 피신해 온 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괜찮다는 이야기가 솔직히 더 마음을 무겁게 한다. 무사히 한국에 온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이 다음을 생각해야 하고 준비해야 하고 계획해야 한다”며 “지금 어떻게 이 다음을 생각하고 준비할 겨를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파송교회와 침례교회, 해외선교회, 교단이 한마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이들을 돕는 일이 이뤄져야 할 때이다. 미안한 마음으로 떠나오면서 마음이 너무 무겁지만 다시 볼 수 있고 다시 얼싸 안으며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속히 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선교사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면 동구권에서 유일하게 복음의 자유가 열려 있는 지역이 막히게 되고 이는 동구권 선교와 중앙아시아, 중국까지의 선교 사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우크라이나가 살아야 복음의 문이 닫히지 않고 선교의 사명이 이어질 수있기에 이 절대 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복음의 전도자들이 이 땅을 회복시키는 일에 우리가 기도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호 선교사의 협력 선교사로 2020년에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김은택 선교 사는 짧은 선교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지체들이 걱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자신들의 돌보던 지체들이 겪고 있는 공포와 아픔, 고통의 시간에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마음을 토로하며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은택 선교사는 “매일 현지 지체들과 연락한 내용들을 제 블로그에 올리며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니아의 평화를 위해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현지 지체들이 실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더 미안하고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며 “우리가 다시 들어간다면 이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품을 수 있을지 막막할 따름”이라며 울먹였다.
해외선교회 주민호 회장은 “본부 소속 선교사들이 무사한 것에 감사하고 전국교회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더 이상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교단과 협력해 미얀마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선교사들을 지원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파송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침례신문=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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