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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한재성/원정윤 선교사님으로 부터 온 소식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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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MB 댓글 0건 조회 1,111회 작성일 22-03-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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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는 3차 구호팀이 오늘 주일 오전예배를 마치고 남편이 있는 루마니아로 출발했습니다.

그곳에서 있는 남편 한재성 선교사의 마음도 편치는 않은가 봅니다.



• 진정한 목자는 자기 생명을 내어 놓는다.


전쟁이 길어질 것 같아

밤잠이 오질 않습니다.


1차, 2차 우크라이나 국내로까지의 배달은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피난민들을 위한 성금은 에스겔선교회를 비롯하여 벌써 여러 교회들과 함께 기도하는 성도님들의 결실로 채워져 갑니다. 


심지어 '스쿨임팩트' 주최로 평화콘서트를 열어 후원모금까지 하여 모든 성금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또 이 일에 내일처럼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불가리아 세분의 선교사님들의 노고는 이루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심부름꾼에 불과합니다. 


마음의 부르심따라 순종할 뿐이니, 너무 과한 칭찬은 자칫 독이 될까 우려스럽습니다.


지금은 오로지 우크라이나에 한 사람에게라도 따뜻한 침낭 하나 더 전달하는 게, 단순한 목적입니다. 


그래서 이 전쟁의 시련을 끝까지 잘 버텨주고, 살아 남아 달라는 간절한 기도만 우리에게 있습니다. 


어제 로고스교회 후임 발로자 목사는 러시아군대로 포위당한 수도 키이우 도시를 뚫고 보리스필 로고스교회까지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식량과 생필품 마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5명을 구출하여 비니쨔 중부 도시로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그는 주일예배를 마치고 또 다시 올라가 40명을 구출해 오겠다 합니다. 


아, 이것이 진정한 목자가 아닐런지요.


부디,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기도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우리 보리스필 로고스교회는  아직 포격을 맞지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귀여운 빠샤의 딸들도 보고 싶네요. 

발로자와 모든 성도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들과 함께 예배하던 일상의 날들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키이우 로고스교회 모든 유학생들도 보고싶습니다. 

언제나 다시 모여 예배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 등하교 시켜주고, 아침에 아내와 커피 한잔 마시던 평범한 일상도 잃어버렸습니다. 


마당에는 강아지가 뛰어 놀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진동했던 우리집도 그립습니다.


모든 가족 사진이 담겨진 앨범과 옷장에 그대로 걸려진 양복도 주인을 기다리는 듯, 하수아비처럼 맥없이 그대로 걸려 있을까요.


집안에 밥짓는 소리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와 아내의 잔소리도 지나고 보니, 모두 진한 행복이었습니다. 


인생의 나그네 길 속에, 또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광야길 속에 또 다른 광야가 찾아왔습니다. 


그 길 위에서 어깨동무할 좋은 친구들을 만나니, 만사 위로가 되는 건 또 어찜일까요. 


이번주 2차 심부름 마치고, 연이어 한국에서 온 기독교방송팀들과 함께 국경에서 피난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통역하고, 또 구호품 사서 들여 보냅니다. 


벌써 오늘이 주일입니다.


전 지금 루마니아 수도로 내려와 김다윗 선교사님 섬기는 교회에서 예배하려고 합니다. 


샬롬,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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